재일본한국인연합회 초대회장 김희석씨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초대회장 김희석씨

20일 일본 도쿄에서 닻을 올린 재일본한국인연합회(한인회)의 초대회장으로 뽑힌 김희석(50·사진)씨는 “1965년 이후 일본에 온 동포들은 특별영주권자의 조직인 재일민단에 속하지도 않고 정부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모든 고충을 거의 스스로의 힘에 의지해 해결해야 했다”며 “이제까지 교민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 동포의 친목도모와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도 이제 우리의 권익을 대표하고 고충을 해결하는 조직을 만들 때가 됐다는 일부 동포들의 생각이 모여 이번에 조직을 만들 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회원들의 친선과 교류를 통해 단단한 구심체를 형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2세들에 대한 민족교육에 기여하고 일본의 지역사회와 공생을 모색하는 것이 주된 사업목표”라면서 정치단체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일본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재미동포들이 흑인 또는 중남미계 사회에서 돈을 번 뒤 부자 동네로 옮겨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역사회와 대화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과 같은 동포사회를 건설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20년 전만 해도 `죽음의 거리였던 도쿄 신주쿠의 쇼쿠안거리가 동포 상인들이 진출하면서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리틀코리아 거리로 바뀌었다”며 “동포들이 단합해 노력한다면 일본 안에 좋은 동포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조직 결성과정에서 정부 일각의 정치단체화에 대한 우려와 조직이완을 걱정하는 민단의 반발 등의 어려움도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980년 일본으로 이주한 뒤 90년부터 줄곧 쇼쿠안거리에서`마쓰야(소나무집)라는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다. 도쿄/오태규 특파원oht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