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신년하례회 성황리 개최

[현지취재]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신년하례회 성황리 개최
1월13일 신주쿠 게이오플라자호텔에서...유흥수 주일대사 등 200명 참여


 

“일본땅에서 부르는 애국가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올해 신년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상열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부회장이 개막 인사를 했다.

이어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이 신년사를 했다. “올해는 건강복을 받으시고, 조직 사업 인생에 대박이 나며, 나아가 한일관계에도 대박이 나길 바랍니다.”

이회장은 또 “한인회는 새해를 맞아 새 설계를 하고 있다”면서 “단결하고 화합해 세계 500개 한인회 가운데 모범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재일본한국인연합회는 1월13일 오후 6시 동경 신주코 게이오플라자호텔 4층 연회실에서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흥수 주일대사, 양창영 새누리당 의원,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진훈 일본 민주당 의원, 김수길 동경민단 단장, 김광일 동경상공회의소 회장, 허근일, 박안순 민단 중앙부단장 등 국내외 내빈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옥순 회장에 이어 축사에 나선 유흥수 주일대사는 “한일관계의 어둡고 긴 터널을 작년에 어렵사리 빠져나와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면서 “지난 연말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20여년의 숙원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했고, 내각 총리대신이 진심으로 사과와 반성을 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역대 어느 정부도 이뤄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대사는 “위안부 문제는 이번 합의로 매듭짓고 이제 새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햇빛이 비치는 정도는 아니며 언제 다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류 재점화가 올해 최대의 목표”라면서 “오쿠보에 과거와 같은 한류의 영광이 부활하도록 하는데 함께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곤 의원이 축사를 했다. 김 의원은 “이옥순 회장이 가장 아름다운 회장”이라고 치켜세우고는 “재외선거에 많이 참여해달라. 특히 가난한 정당을 찍어달라”고 강조했다.

양창영 의원은 “민족적 긍지를 불태우면서 일본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뉴커머가 20만명에 이른다”면서 “지난해 한일수교 50주년에 이어 올해는 다가오는 50년을 시작하는 해로, 앞으로 한인회가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본 민주당 백진훈 의원은 “나는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이었다”며 “백진훈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의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일한 교포 출신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은 비례대표로 올해 선거를 맞았다면서 “일본은 비례대표선거에서 개인 이름에 투표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비례대표 순위가 바뀌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일본 국회에서 헤이트스피치금지법안을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나라에서 외국인 나가라고 하는 것을 일본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로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옥순 회장은 이날 한인회에 많은 도움을 준 김수길 동경민단단장과 김광일 동경상공회의소회장, 안상만 CJ재팬 사장 앞으로 공로패를 전달했다.

신년회에서는 작년 글짓기대회 우승한 학생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만찬과 함께 시작된 2부에서는 김수길 단장과 김광일 동경상공회의소회장, 김일웅 전 도치기민단회장, 하귀명 동경부인회장, 장영식 월드옥타 부회장이 건배사를 했으며, 이미자 가수의 딸인 정재은씨가 ‘동백아가씨’와 ‘여자의 일생’ 등 어머니와 자신의 곡들을 불러 여흥을 돋궜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는 신년하례회를 마친 뒤 신주쿠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단합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