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원들의 신오쿠보 코리아타운 시찰

[동행기] 한국 국회의원들의 신오쿠보 코리아타운 시찰
서청원 김태환 김성곤 김영환 심윤조 의원 등을 한인회가 안내
2015년 01월 18일 (일) 20:28:58 동경=이종환 기자  stonevalley@naver.com
   
 

“한국 가게가 없어지면, 그 자리에 중국이나 태국, 베트남 가게가 들어섭니다.”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의 이케멘 골목을 지나면서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이 한국에서 온 국회의원들에게 설명을 했다.

이케멘 골목은 신오쿠보 거리와 쇼쿠안거리를 잇는 좁은 골목으로, 신주쿠 코리아타운의 상징적인 거리다. 이 좁은 골목을 한때는 일본의 한류팬들이 가득 메우기도 했다. 일본에 한류붐이 본격화된 2010년을 전후해서다. 하지만 한일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지금, 이 골목을 찾는 일본 한류팬들은 대폭 줄었다.

“하루 1만5천명 오던 손님들이 지금은 4천명으로 줄었습니다. 500군데이던 한국가게도 100군데가 문을 닫았습니다.” 어려움이 계속되면 한국 가게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월15일 신주쿠 코리아타운을 둘러보는 행사를 가졌다. 전날 열린 재일민단(단장 오공태) 신년하례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었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민단 신년회에 참석하고, 이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를 만나기 전에 신주쿠 한인사회의 어려움을 듣고 일본 정부에도 전달하겠다는 생각으로 코리아타운을 시찰키로 했다는 설명이었다. 

서의원의 이날 시찰에는 김태환 김성곤 심윤조 김영환 노웅래 김춘진 박덕흠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이옥순 회장 일행의 안내로 신오쿠보 역에서부터 시찰을 시작했다.

신오쿠보역은 이수현 의인(義人)이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살신성인했던 곳. 플랫폼을 오르는 벽 중앙에 이수현 의인을 기리는 기념패가 걸려있다. 의원 일행이 역장의 안내를 받아 이수현 의인을 찾았을때 하늘에서 때늦은 겨울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행은 이어 신오쿠보 거리의 한류백화점 서울시장 돈짱 등을 지나 이케멘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날씨는 더욱 차가워졌다. “어제 날씨를 보니 외투를 입지 않아도 될 것같았는데….” 외투를 벗어놓고 양복 차림으로 시찰에 나선 의원들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일행은 이케멘골목에서 쇼쿠안거리로 접어들어 한국광장에서 다시 신오쿠보거리 방향으로 접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사무실이었다. 커피를 앞에놓고 의원들은 한인회측과 간담회를 시작했다. 이옥순회장과 구철 이사장, 오사카에서 온 관서한국인연합회 최보인 이사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했다.

-한인회와 재일민단 관계는?(김태환 의원)
“별도 단체이지만, 많은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민단은 70년이 됐고, 한인회는 14년이 됐습니다. 한인회는 이수현 의인 사건이 계기가 돼 뉴커머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이옥순 회장)

-한일관계 악화후 매상이 얼마나 떨어졌는지?(심윤조 의원) 
“40-50% 떨어졌다고 봅니다.올해 안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코리아타운이 없어질 수도 있는 급박한 실정입니다.”(구철 이사장)

이날 간담회는 김영환 의원 제안으로 김태환의원과 김영환의원이 재일본한국인회 여야 후원회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하고 막을 내렸다.

   
▲ 이수현 의인 기념패를 찾아 헌화 묵념하고 있다
   
▲ 이수현 의인 앞에 헌화 묵념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을 둘러보는 의원들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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