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재일동포 사회의 ‘또 다른 절반’ 재일 뉴커머 리더들”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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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설명회에는 일본지역 대표로 한 재일동포기업가가 나섰다.

나승도(48) 국제익스프레스 사장이 한국기업의 일본시장 진출 조력자로 선정된 것. 20년 전 60만원을 들고 일본으로 떠난 그는 연매출 5백억이 넘는 물류기업 대표로 성장해 양국에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나대표가 일본정착 초기 유학생들의 이삿짐을 운반해주는 일을 하면서 한명 한명에게 손수 편지를 쓴 일, 물류업을 시작하면서 정부관료부터 말단 항만관계자까지 두루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인 일은 동포사회에서도 인상 깊게 회자된다.

김효섭(47) 이동재팬 사장은 지난 2월 전북 고창군과 복분자주 수출입 계약을 맺었다. 이날 김대표는 연매출 150억원이 넘는 일본내 최대 한국전통술 수입판매업체 대표로 주목받았다.

1986년 일본 유학생활을 시작한 김대표는 주류업체 영업담당을 거쳐, 1995년 이동막걸리 판매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일본 여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재일동포사회에서 ‘뉴커머(New Comer)’ 리더들이 떠오르고 있다. 뉴커머는 1965년 한일협정 이후 일본에 정착한 세대를 말한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가 실시된 이후에 유학, 취업, 사업 등의 이유로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 건너갔다.

6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재일동포 중 대략 15만명이 뉴커머로 알려져 있다. 이들 뉴커머들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무역, 정보통신, 경영투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도쿄 신오쿠보와 신바시에서 한국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민(43) 사장은 2002년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어학원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현재 이 대표의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은 600여명에 이르고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수강생중 10%가 재일동포 3,4세다. 그는 일본인에게 적합한 어학 교재를 직접 개발하고 지방 사람들을 위해 동영상 강좌(shin-gogaku.com)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상품 통신판매기업인 해피통신과 동경에서 가장 큰 한국상품 판매점 ‘한류관’ 대표인 진영섭 사장(50)도 재일한인 사회에서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1997년 자본금 1천만엔으로 사업을 시작해 각종 생활용품과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주요아이템으로 현재는 연매출액이 70억이 넘는 기업을 일궜다. 진 대표는 한국중소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시장조사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의료기구와 자동차부품 등을 다루는 무역업체 테크노피아의 박재세 사장, 동경 아키하바라 등 일본 각지에서 가전제품 매장을 경영하고 있는 에이산의 장영식 회장, 신주쿠 쇼쿠안 거리에서 대박 감자탕집 ‘마쓰야(소나무집)’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석 사장, 주류 및 식품 종합상사 고세이의 배오성 사장, IT통신업체 뉴크리에이티브의 조옥제 사장,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키스코의 전희배 사장, 자동차용품 및 산업자재 무역업체인 거산재팬의 이순배 사장,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그룹 조한철 회장 등도 뉴커머 출신으로 재일동포 사회의 중요 차세대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뉴커머들은 신주쿠에 위치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등을 구심점으로 한일양국과 지역사회발전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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